2024. 3. 7. (Thur) ~ 17. (Sun)
사람들은 늘 우연인 듯, 인연인 듯 만납니다. 그리고 필연의 사람에게서 작업 동기가 시작되는 이선희 작가는 때로는 대화로, 때로는 각자의 무심한 긴 호흡으로, 때로는 이심전심으로, 그리고 때로는 그저 바라봄을 통해 사람들과의 인연의 감정을 공감하고 삶의 태도를 수련합니다. 이선희 작가의 이러한 작업의 여정을 스페이스로의 숲과 숨 전시에서 공유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People always meet as if by chance or fate. And the artist LEE Sunhee,
whose motivation for work begins with inevitable encounters, empathizes with the feelings of connection with people and cultivates her attitude toward life, sometimes through conversation, sometimes with each person's long,
indifferent breath, sometimes with all her heart, and sometimes just by looking at them. We hope you have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journey to the artist LEE’s works at the exhibition Forests and Breaths, provided by Space Lo.
Artist Note.
멀리 비행기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동안 놓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집과 나무, 도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작게 보이고, 아무리 고개와 까치발을 들어도 볼 수 없는 머리 위 풍경들이 한눈에 품어 진다. 가끔 나의 삶도 관찰자의 관점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기. 짜증을 대화에 담지 않기. 그날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어려움이 닥쳤을 땐 일단 눈을 감고 깊은 숨쉬기.
우리의 하루는 선다형(選多型)의 갈림길에서 제일 나은 선택이고, 그 선택이 옳았는지를 증명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감정을 버텨내는 시간의 정지 장면이다. ‘산, 돌, 그리고 나무’ 너무나 흔한 자연의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그 사이에는 사적인 사건과 내밀한 대화가 존재하고, 휘몰아치는 감정들은 탈각된 채 자리한다.
0. 뾰족한 주름 나이 먹고, 연륜이 쌓이면서 얼굴에는 하나씩 그 흔적이 쌓여간다.
눈가에는 전날의 웃음이, 미간 사이에는 내일 맞이할 고민이 자리를 잡는다. 점점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면서 생기는 나이테를 뾰족한 주름이라 부르고 싶다.